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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별이 된 노란 그대!

by 삐비랑 2023. 5.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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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꽃으로 필 수 있다면, 우리의 약속들이...!
노란 꽃으로 필 수 있다면, 우리의 약속들이...!

4월, 노오란 별이 된 그대여,

 

 

약속, 약속할게, 잊지 않고 기억할게,

(별이 된 그대, 부디 잘 가요,)

 

올해도 돌 틈마다 노란 리본

노란 약속의 꽃들이 돌아왔다

다시, 4월을 기다려 나를 부른다

 

우리가 사는 길은 흐르는 약속이다

한 송이 봄의 약속이 피어 흐른다

우리의 길은 4월의 약속이 흐른다

너와 내가 우리 안에 하나가 되려면

생명의 외경심과 평등함을 기억하는 일이다

노란 리본의 매듭 속에

반짝이는 수많은 얼굴, 지금은 별이 된 이름을,

가슴으로 불러보며 아파하며 기억하는 일이다.

 

이 땅의 봄의 소명을 봄의 길을

어찌 기억하는 것으로 다하랴만

별이 된 그대여, 눈 뜬 채 우릴 부르는 별이여,

4월 풍랑의 언덕에 검푸른 바다의 하늘에

다시 돌아온 노란 봄의 꽃이여,

방긋 웃는 노란 봄의 약속이여,

 

노란 꽃망울 노란 눈망울 노란 눈빛들 노란 아픔들 노란 봄꽃들, 봄의 동산 4월이 서러운 까닭이다!
노란 꽃망울 노란 눈망울 노란 눈빛들 노란 아픔들 노란 봄꽃들, 봄의 동산 4월이 서러운 까닭이다!

노란 민들레꽃을 보면 앙증맞다가도 그때, 그날, 4월의 바다를 생각하면 서러운 눈물이 글썽인다.

어디서나 아가의 눈빛처럼 반짝이는 노오란 민들레꽃을 봐야 봄이 온 것이다. 봄의 온 뜰에 가장 먼저 찾아오는 아가의 눈동자만 한 노란 꽃, 아가의 이마처럼 윤기 흐르는 봄의 노란 눈망울들, 봄 동산의 노란 꽃은 봄 햇살 양지 녘을 아장아장 종종걸음 치는 햇병아리들이 품어온 봄의 미풍이다.

 

봄의 산천은 그 어디나 노오란 꽃 일색이다. 하도 노랗게 핀 꽃들이 많아 그 이름을 어찌 다 부르랴만, 노란 산괴불주머니와 노란 돌나물꽃과 노란 민들레꽃을 보면 유난히 벌써 하늘의 별이 된 4월의 봄꽃들이 그립다. 몹시 생각난다. 그때 그날의 아침은 일순간 검푸른 바다의 해일로 덮이고 말았었지... 그러나 찢어진 가슴들, 피멍 든 눈물들이 채 아물기도 전에 이 땅은 이쪽과 저쪽으로 나뉘어 피 터지게 싸워야만 했었지... 진실한 아픔이 사라져 버린 이 땅, 36.5도의 눈물이 말라버린 이 땅의 가슴들,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우리는 무엇으로 인간일 수 있는가, 

 

봄 햇살의 둥지 같은 나무 벤치 돌 틈 사이, 겨울을 이기고 돌아온 노란 꽃은 하늘에서 내려온 별들이 새록새록 반짝인다. 4월의 약속을 위해 이 땅에 온 노란 꽃, 마치 소혹성612호에서 바람을 타고 내려온  '어린왕자' 같은 별꽃이다. 이 노란 지상의 봄꽃들을 보면 서러운 4월의 아픔이 바다의 풍랑처럼 밀려와 가슴을 할퀸다. 너와 나는 모두 지구별의 나그네이다. 잠시 스쳐가는 이 지구별의 여행자인데, 우리보다 먼저 먼 길 간 4월의 이름들이 떠오른다. 

살아있는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 때, 그날, 새벽의 비명을, 아비규환의 바다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일이다.

 

우리의 사랑이 해마다 봄이면 노오란 꽃으로 피어나길 약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의 사랑이 해마다 봄이면 노오란 꽃으로 피어나길 약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의 절규를 생생히 기억하며 우리의 가슴 가슴마다 노란 꽃을 안아보는 일이다. 우리의 사랑이 해마다 봄이면 노오란 꽃으로 피어나길 약속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무나 서둘러 일찍 하늘의 별이 된 눈망울들의 눈감지 못한 노란 눈물꽃을 기억하면서, 살아남아있는 우리 모두가 아파하는 일은 생명의 숭고함을 기억하는 일인 까닭, 노란 봄의 꽃망울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까닭이다.

 

노란 별이 된 청춘의 이름을 불러보며 노란꽃의 미소에 다가가 내 안에 노란 별꽃을 피워보는 일이다. 내 안에서 노란 별빛이 소곤거릴 때까지... 노란 꽃에게 순결한 생각을 애절한 이름을 숭고한 가슴을 전하는 일이다.

 

봄 햇살 소복한 양지녘에 모인 노란 햇병아리 같은 노란 생명들, 사랑은 너에 대한 외경심이 꽃 피어나는 일!
봄 햇살 소복한 양지녘에 모인 노란 햇병아리 같은 노란 생명들, 사랑은 너에 대한 외경심이 꽃 피어나는 일!

 

20230527, 삐비랑의 사소한 일상의 행복 찾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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