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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보며 우수의 인생을 읽는다!

by 삐비랑 2023. 5.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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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인 유목인의 희망은 무엇일까&#44; 내일이면 새 땅을 향해 떠나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 희망이다! 기다림이다!
유태인 유목인의 희망은 무엇일까, 내일이면 새 땅을 향해 떠나는 것이다! 떠나는 것이 희망이다! 기다림이다!

황금연휴가 다 끝나가는 한가한 오후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다시 읽는다.

 

 
아직도 전쟁의 여진이 여전한 우크라이나를 배경으로 한 영화
"지붕위의 바이올린"  ( "Sun rise Sun set " ,지붕 위의 바이올린 배경 음악)은
유대인의 고난과 세 딸의 출가를 통해 인생의 회한과 깊이, 구원의 신실한 깊이를 다룬 영화다.

 

Sun rise sun set, Sun rise sun set

해가 뜨고 해가 지고

해가 뜨고 또 해가 지고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고

씨앗은 자라서 해바라기처럼 되었는데,

끊임없이 계절은 오고 또 가고

세월은 기쁨과 눈물을 가져다주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보면, 아나테프카라는 마을에 살던 유대인들은
하루아침에 집을 비우라는 명령을 경찰로부터 받고
모든 것을 다 놓고 정든 마을을 떠나야 한다.
가난한 역경 가운데서도 딸 다섯을 엄격한 유태인의 규율 속에서 키우며
전통을 버리지 않고 살아온 테브예의 생애와 다섯 딸을 결혼시키며 깨달아가는 인생의 진실!

사막의 초원과 노을의 장렬한 장관은 길의 미학이 자아내는 우수와 어울려 영화 이상의 서정을 펼쳐보인다.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인생의 비밀...

작은 씨앗이 자라나 키 큰 해바라기가 되듯이

작은 묘목 한 그루가 한아름 노거수로 자라듯

자랄수록 깊어가는 거목의 나이테처럼 인생의 나이테도 깊어갈까,

인생의 나이테는 어디로 어디로 깊어갈까...

작은 아가가 어느 사이 자라서 부모의 어깨를 훌쩍 넘는 청년이 되고, 결혼을 하고,

어느 날 텅 빈 거울 앞에 선 초로의 한 사람, 테브예의 인생길!

꽃 같은 봄날을 어디로 다 날려보내고

추수 끝낸 들녘을 지나 언덕을 넘어가는 초로의 한 인생을 만나 돌아는가는 길인가,

Sun rise sun set, Sun rise sun set

 

담담하면서도 리얼하게 그려낸 해 뜰 때의 노을과 해 질 무렵 노을의 우수가 아름다운 영화,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한 편의 명화이면서 소박하고 고단한 인생의 애환과 연민이 흐르는 서사이다.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감상은 크게 달라지지만
유목인의 피가 흐르는 주인공 테브예의 유랑의 삶과 단순하면서도 신실한 무소유의 신앙심을 나는 읽는다.

유목인의 방랑길 함께 걸어가는 나의 생애를 읽는다.
꼭 필요한 짐만 마차에 싣고 언제 어디든 순순히 떠나는 것을 미련두지 않고 살아온
신실한 주인공 테브예는 마을 사람들에게 이렇게 독백한다.
 

"왜 항상 모자를 쓰고 있냐고요?

그것은 우리가 늘 떠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나는 이 사진 한 장의 서사를 잊지 못한다&#44; 앙상한 고독&#44;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고독한 실존이 보인다!
나는 이 사진 한 장의 서사를 잊지 못한다, 앙상한 고독,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고독한 실존이 보인다!

 
소유와 물욕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내려놓고, 새 출발을 위해 항상 떠날 채비를 하며 살아온
사막의 유태인의 삶, 구차스러운 것들 버리고, 내 안의 좀스러운 것들 다 짓뭉개버리고,
더 단출하게, 더 단순하게, 더 가볍게
‘이쪽’을 떠나 '저쪽'으로 떠날 마음 채비를 잊은 적이 없이 살아온 테브예의 생애!
 
“힘들 때일수록 더욱 기뻐하라!”는 테브예의 독백이 나의 마음에 오래 울린다.
힘들지 않은 인생이 어디 있으랴만...

 

해가 뜨고 또 해가 지고&#44;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고&#44; 노을을 보면 우수의 인생길도 따라 보인다!
해가 뜨고 또 해가 지고, 세월은 바람처럼 날아가고, 노을을 보면 우수의 인생길도 따라 보인다!

 

힘들 때일수록 기뻐할 수 있는 삶이 어떻게 수많은 시련과 고난과 기다림의 터널을 통과해보지 않고서 가능할까, 
아무도 모르는 아픔으로 흐느끼며 숨죽이며 안으로 안으로 아파하며 사는 사람들,

그 수많은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에게 다가가
함께 울어주고 싶다, 그들에게 꾸어주지 않고 내게 있는 것을 다 내어주고 싶다,
이 세상 풍랑에 휩쓸려가는 힘없는 사람들의 가난을 당당하게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영화를 보는 내내 흐른다.
 

인생은 이쪽에서 저쪽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해가 뜨고 또 해가 지듯이, 꽃이 피고 또 꽃이 지듯이

하루의 길이 노을 스러지듯이 노을 타올라 어두운 장막으로 스며들듯이 그렇게 그렇게 흐르는 길이 

너와 나 나와 너의 길이다,

 

너나 나나 누구 할 것 없이 우리는 이 지구별의 여행자이다, 

사막의 유목인 후예이다, 그 여행이 즐거우려면 짐을 가볍게 해야 하리라,

 
'여기'를 떠나 ‘저기’로 걸어가는 것이 우리의 나그네 인생길이니까,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읽는 내내 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44; 여기서 저기로 걸어가는 앙상한 실존을!
지붕 위의 바이올린을 읽는 내내 나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걸어가는 사람'을 보았다, 여기서 저기로 걸어가는 앙상한 실존을!

 
20230530, 삐비랑의 사소한 일상의 행복 찾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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