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는 꽃도 꽃이요 지는 꽃도 꽃이니!

꽃이 피고 꽃이 지듯 노을이 피고 노을이 스러지듯이 한 철이 지나고 하루가 지나고...!

 

피는 꽃도 꽃이요 지는 꽃도 꽃이니,

꽃이 피고 꽃이 지듯 노을이 피고 노을이 스러지듯이

 

그렇게 그렇게 자연스럽게 물처럼 흐를 일이다

 

중국 철학자 장자는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므로

자연의 법칙인 도(道)에 따라서 사는 삶을 예찬하였다.

 

그는 삶과 죽음을 낮과 밤에 비유했다.

사는 것을 ‘천행(天行, 하늘의 뜻에 따르는 행위)’이라 하고,

죽는 것을 ‘물화(物化, 자연으로 돌아감)’ 혹은 ‘현해(懸解, 삶과 죽음, 고통과 기쁨을 초월함)’라고 일렀다.

 

피는 꽃도 꽃이요 지는 꽃도 꽃이니!

장자는 죽음이란 태어나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으로서

자연스러운 자연의 흐름이라 했다.

따라서 삶에만 매달리고 죽음을 거부하는 태도는

자연의 섭리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설파했다.

 

죽음에 대해 생각하기를 기피하거나 두려워하는 일은

인생을 한쪽 발에만 의지하여 걷는 사람처럼 불안하고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삶과 죽음은 그 경계를 나눌 수도 없고,

삶과 죽음의 시공의 거리를 ‘여기’ 있다, ‘저기’ 있다, 할 수 있는 세계가 결코 아니다고 역설한다.

 

피고 지는 꽃의 흐름이 자연의 흐름이다, 자연의 섭리 가운데서 한치도 우리는 벗어날 수 없다!

 

삶이 죽음이고 죽음이 삶이다, 삶과 죽음은 하나다,라는 생각이 장자의 사유다.

죽음이 있어 삶은 신비한 것이요, 아름다운 것임이 분명하다,

스러지는 저녁노을이 그렇고, 어둠을 밝히는 촛불이 그렇다,

이들이 아름다운 것은 순간 사라지기 때문이리라.

 

자신을 태우면서 아름다운 빛을 발하는 촛불처럼

죽음이 삶을 받쳐주지 않는다면 어찌 삶이 빛날 수 있으랴,

 

낮과 밤이 있듯이 낮과 밤이 하나이듯이 삶과 죽음도 하나라는 것, 장자의 믿음이다!

꽃 피고 꽃 지듯, 노을이 피고 노을이 스러지듯,

가을 낙엽이 떨어지듯 가는 길, 물 흐르듯 가는 자연의 길,  

피는 꽃도 꽃이요, 지는 꽃도 꽃인 것이 자연의 세계다.

 

20230612, 삐비랑의 사소한 일상의 행복 찾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