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토성산積土成山, 지리산에 올라 우주를 읽다!
적토성산積土成山, 이 말의 드높고 드넓은 담대한 깊이에 몰입하며 산을 오른다. 지리산에 오르면 이 말의 울림이 나의 흉곽을 때린다. 적토성산積土成山, 적수성연積水成淵, 이 말의 큰 울림이 작은 나를 아주 사소한 나의 뜻과 나의 비좁은 포부를 산산이 부서져 흩어지게 한다. 지리산을 오르면서, 종일 지리산을 걸으면서 제일 먼저 나의 가슴에 밀려오는 생각은 인간의 왜소함, 인간의 우매함, 인간의 어리석음, 인간의 욕심과 인간의 이기심, 인간의 옹졸함이다. (여기 인간은 마땅히 나를 이르는 말이다.) 인간은 얼마나 작은가, 인간은 얼마나 이기적인가, 인간은 얼마나 위태로운가, 인간은 얼마나 무지하고 교만한 존재인가, 인간인 나의 사소하고 나약하고 작은 존재의 한계에 인식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면 얼마나 '나'라는..
2023. 6. 7.